투자의 기본은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. 국내에도 S&P 500 지수 등에 연동되는 인덱스 투자가 인기입니다. 다만 올해 미국 증시에서는 구글, 애플, 아마존, 메타의 4개사에 마이크로소프트, 테슬라, 엔비디아를 더한 「매그니피센트 7 (Magnificent 7)」 기업의 호조가 두드러졌습니다. 분산투자의 우위성이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.
「 매그니피센트 7 」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「7인의 사무라이」를 서부극으로 리메이크한 미국 영화 제목을 딴 호칭입니다.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략가가 올해 고안했다고 합니다.
매그니피센트 7(기업) - 나무위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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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년 새 39배
투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0년 전 총 100만 달러를 「매그니피센트 7 기업」에 균등하게 투자할 경우 자산은 지금까지 약 39배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. 반면 S&P 500 지수 종목 전체에 같은 금액을 투자한 경우는 약 3배라고 합니다.
7개사 주가는 올해 이름값에 걸맞게 약진했습니다. 12월 중순 현재 각 사의 연초 상승률은 구글 알파벳 48.8%, 애플 58.0%, 메타 168.5%, 아마존닷컴 74.7%, 마이크로소프트 54.7%, 테슬라 134.5%, 엔비디아 241.5%입니다. 반면 S&P 500 지수 상승률은 23.4%입니다.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입니다.
기관투자가는 3개월마다 고객에게 운용상황을 보고해야 하므로 큰 손실을 보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. 이 때문에 운용액 중 S&P 500 지수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. 이런 운용 담당자가 "지금까지는 분산이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겨져 왔지만, 그것으로 좋은 것인지 어떤지를 알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."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.
금리 상승시기에도 사라?
올해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(FRB)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습니다. 보통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하이테크 기업의 주식이 압박받는 것이 이론이지만 성장성이 높고 시가총액도 큰 7개 사는 오히려 '안전자산'과 같은 역할을 맡게 돼 올해 내내 적극적인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.
앞으로 금리가 인하된다면...
그러나 최근 FRB가 내년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현상에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. 금리 인하 관측을 배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안정감이 확산되면서 보다 다양한 종목으로 자금이 향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.
이런 예시가 은행주입니다. 이달 금융정책 결정이 이뤄진 13일 이후 골드만삭스는 약 8%, JP모건체이스는 약 3%, 웰스파고는 약 8%,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9%로 각각 상승세를 보였습니다. 이 밖에 보잉이나 캐터필러 같은 경기동향에 민감한 종목도 크게 오르고 있어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「매그니피센트 7」 기업들의 의존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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